[References]가보르 마테,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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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고통과 신체 질환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분야를 ‘정신신경 면역학’으로, 이 메커니즘의 핵심 키워드를 ‘믿음의 생물학’으로 설명한다.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세상이 사랑할 만하고 인정할 만한 것인지, 아니며 과잉경계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적대적인 대상인지를 결정한다. 세상에 대해 아이가 지각한 내용은 세포의 기억 장치에 저장된다. 이런 영향이 만성 스트레스가 되면 발달 과정 중인 신경계는 ‘세상은 안전하지 못하며 심지어 적대적인 곳’이라는 전기적, 화학적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지각된 내용은 분자 수준에서 우리의 세포 속에 프로그램화된다. 저자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결국 사람들이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인식하는 무엇인가가 부재·결핍되어 있거나, 상실의 위협에 처해있다는 뜻이라며, 스트레스 유발 요소로 불확실성, 정보 부족, 조절력 상실을 꼽았다. 이 세 요소는 만성 질환자들의 삶 속에 모두 존재한다.




자기 욕구를 생각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욕구부터 충족시키려는 성향은 만성질환 환자들의 공통적인 패턴이다. 이런 대처 방식은 자기 바운더리가 흐려지고 심리적 차원에서 자기와 비자기의 혼동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혼동이 세포, 조직, 그리고 몸 차원에서도 뒤따른다. 자기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는 면역 세포들의 파괴되거나 무해한 존재가 되지 않으면 그 면역 세포들이 스스로 몸 조직을 공격한다. 


우리는 신체내부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이상 감지하지 못하고 있고 그 결과 자기보호적인 방식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스 생리작용이 우리의 신체를 조금씩 좀먹고있다. 심리학자 로스벅은 우리가 의식하는 정도에 따라 감정반응을 세가지 수준으로 구분하여 제1형 감정, 제2형 감정, 제3형 감정이라고 명명했다. 제3형 감정은 내면으로부터 일어나는 주관적인 경험이다. 제2형 감정은 주체가 인지하고있든 인지하지 않고있든 간에 그 사람의 감정이 다른사람에게 목격되는 모습을 의미한다. 비언어적신호들 무의식적 말투와 동작,어조, 몸짓, 얼굴표정, 간단한 신체접촉, 머뭇거리거나 딴짓 하는 타이밍들....이런 신호들이 생리학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들은 종종 감정주체의 자각범위를 벗어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전하고 있는 감정이 명확히 읽히고 있는데도 당사자만 그 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 당사자의 원래 의도와 관계없이 이 제2형 감정표현이 다른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제2형 감정의 경우 그렇게 드러난 아이의 감정이 부모의 걱정을 불러일으키면 부모가 가장 참지 못하는 감정이되기도 한다. 아이가 이런감정을 보일때 부모가 벌을 주거나 금지시키면 아이는 비슷한 감정을 느낄때마다 그것을 억누르는 식으로 반응하는 일에 길들여진다. 이런 자기감정 차단은 망신을 당하거나 거부를 당하는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벅 박사는, 이런상황이 벌어지면 감정주체의 감정 처리 능력이 손상되고 장차, 이런일과 관련된 감정이나 욕망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법을 모르게 되며, 그 결과, 일종의 무기력 상태가 발생하게된다고 쓰고있다. 

학습된 무기력 상태는 감정주체가 스스로의 힘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심지어 그런일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기회가 주어질때 조차도) 심리상태다. 예를들어 제 기능을 못하거나 학대적이기까지 한 대인관계, 스트레스 주는 일자리, 그(녀)에게서 진정한 자유를 빼앗는 생활방식 등에 빠져 옴짝달싹 못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소개 기사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5090401032612047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