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례21> 김소민의 아무몸 : 담을 넘으면 뭐가 보일까

도대체 '월담' 교육은 어떤 교육인지 상상이 잘 안 되시는 분들. 그 당연한 이해 안감, 호기심, 조바심 등 다 잘 담아주세요. 맥락에 따라 변하는 게 곧 월담 교육입니다.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 '동네 월담' 교육에 참여하셨던 소민 님이 한겨레21에 아주 생생하고도 재밌는 기록을 남겨주셨습니다. 월담이 돌곶이센터와 함께 시도한 '동네를 놀이터로, 몸을 돌보는 곳으로 전환하는 움직임 교육' 에서 어떤 일이 오갔는지 조금 엿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한겨레 21 <김소민의 아무몸: 담을 넘으면 뭐가 보일까> http://h21.hani.co.kr/a…/culture/culture_general/47939.html…



움직이는 걸 안 좋아하는 아이는 없어요. 그런데 한국에선 운동 하면 엘리트 스포츠 중심이에요. 이게 수준이 높고 이게 잘하는 거고. 그런 평가가 어렸을 때부터 들어가요. 그게 자기에 대한 평가로 연결되죠. 몸의 경험으로 자기와 신뢰를 쌓는 시간을 얼마나 가질 수 있어요? 달리기하면 일단 속도가 들어가요. 몇 초 뛰느냐가 중요해져요. 사람은 왜 달려요?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싶어서예요. 호기심이죠. 뛰는 심장, 상쾌한 느낌 이런 걸 쌓을 수 있다면 달리기와 관계가 달라졌을 거예요. 환경을 탐색하고 내가 왜 탐색하는지 이유를 알고 살아 있음을 느끼고 돌아와 회복되는 일상을 가지는 게 중요해요.


‘변화의 월담’은 어떤 담을 넘어 어디로 변하려는 움직임일까? 그 담을 넘으면 뭐가 있을까?


“누구나 자기 안에 담을 쌓고 있잖아요. 방어기제를 쌓죠. 동시에 감정과 감각의 억압이 생겨요. 사회적 문화적 맥락과 맞닿아 있죠. 사람, 사물과 상호작용하며 자기 안의 방어기제를 넘어 원래 자기와 연결돼보는 거예요. 그러려면 존재만으로 환영받고 환대받는 장이 필요해요. 정말 이 생명체에 엄청나게 복잡하고 심오한 원리가 있다는 걸 발견하면 누구라도 존중받을 존재가 돼요. 아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그런 연민을 느낄 수 있어요. 그렇게 사랑과 맞닿게 되는 거 같아요. 생존이 아니라 살맛 나게 사는 삶을 위해 타인과 함께할 수 있는 일상의 가장 작은 실천을 공유하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