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교육][아동·성인 놀권리] 함양 마을교사 놀이 역량강화 워크샵

직접 놀며 아이들와 더 잘 노는 법을 배우고 싶다

지리산 북쪽 함양군의 함양교육지원청에서 학부모 놀이촉진자 양성과정을 열었습니다.  학부모지원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논다는 것은 무엇일까? 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함께 논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어떻게 돕는 것이 좋은가? 학부모의 놀이 역량 강화 및 학교 및 마을 단위 놀이터 활성화를 위해 놀이촉진자 양성과정을 운영했습니다. 변화의월담은 그 중 '놀이하는 삶'이라는 이름으로 마을교사 및 학부모와 함께 내 몸에 대한 감각을 깨우고 도구와, 동료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놀이하는 장을 꾸렸습니다.


협업처 : 함양교육지원청

교육일 : 2021. 07. 01. - 07. 02.

회   차 : 4시간 총 2회차


Background

참여하고 싶은 학부모 및 마을교사 20명을 모집하여 놀이에 대한 질문과 생각들이 나누어지는 시간과 놀이 활동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워크샵을 진행한 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연못, 숲, 정자 등이 어우러진 공원으로 맨발로 걷는 일반인들이 종종 보이는 몸과 움직임에 대해 꽤 열려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마을교사로, 어떤 방식으로든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만나는 분들이었고 지역 특성상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관계가 대부분이었으나 몸으로 만난 경험은 거의 없었다고 이야기 나눠주셨습니다.


Keyword

놀이, 도전, 돌봄


Curriculum

총 8시간이라는 시간동안 나의 몸을 살피고, 툴을 가지고 상호작용하며 노는 감각을 회복한 후 내가 발 딛고 서있는 공간과 상호작용하기도 하고, 함께 교육에 참여한 파트너를 살피고 나의 움직임을 확장하는 경험까지의 흐름으로 꾸려진 장이었습니다.



첫째날 오전 10시, 삼림공원의 사운정이라는 멋진 정자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아침 공기와 함께 초록으로 둘러싸인 환경을 살피며 거의 매일 마주치는 이들을 만나기도, 처음 보는 낯선 몸에 긴장하기도 하는 장을 간단한 체크인과 함께 서로의 손을 풀어주며 열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딛고 있지만 잘 살펴주지 않는 발을 맛사지 해주었습니다. 삼림공원은 월담이 교육을 했던 다른 공원들과 달리 맨발로 걷는 분들이 많아 현장을 보면서 맨발로 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는데요, 긴장해있는 발에 자극을 주며 다음 활동으로 넘어가기 전 도움을 주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정말 맨발로 한다고? 머뭇거리던 마을교사 분들께 노랗고 줄 달린 공을 쥐어드리자 조금씩 발재간이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과 깔깔 웃으며 공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장난기가 많은 분들은 이리 저리 공을 휘두르며 날렵한 파트너의 움직임을 실험하기도 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평소의 관성을 벗어던지고 가벼운 움직임을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놀이공을 발 주변으로 돌리며 날렵하게, 고무줄 놀이 하듯 스텝을 밟았습니다.


맨발로 감각을 깨우고 말랑해진 발로 주변의 공간들을 탐색해보았습니다. 처음 우리가 모였던 사운정의 가장자리에는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난간이 있었습니다. 밑을 보면 꽤 높은 곳에 있는 느낌이 들지만 두려울 경우 파트너를 찾아 도움을 받고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근처 비석이 놓인 곳 가장자리의 난간에서 놀이요소를 더한 균형잡기를 해봅니다. 자유롭게 가장자리를 돌아다니다가 동료를 만나면 어떻게든 좁은 공간을 공유해서 지나가는 도전 요소가 들어있는데요, 이건 정말 안돼! 하는 상황에서도 다른 동료들이 곁에 있어준 덕에 믿고 나를 확 놓아보기도 하고, 내가 생각치도 못한 방법으로 지나가는 동료를 보며 함께 시도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시간, 실내 공간에서 나른해진 몸을 파트너를 지어 이리 저리 풀어주며 나 혼자서는 절대 하지 않을 움직임들을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맨발로 하면 발과 함께하는 움직임을 다이나믹하게 경험할 수 있지만 안전하게 느끼는 상황에 따라 신발을 신고 진행할 수도 있어요.


4시간의 짧지 않은 워크샵은 5kg나 되는 서로의 목을잡고 세심하게, 천천히 이리저리 돌려준 후, 오늘의 경험을 글로 쓰고 서로 읽어주며 마무리되었습니다. 



둘째날도 사운정에서 만나 어제 이후 몸 상태는 어땠는지, 오늘 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누고 바닥에 내려가 고생한 척추를 늘려주고 짜주는 움직임을 하며 몸을 풀어보았습니다.



오늘은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주변의 환경을 시각을 제거하고 감각해보는 활동을 해보았는데요, 밧줄부터 흙바닥, 돌, 부드러운 나뭇잎, 물까지 익숙하게 보아오던 환경이 새롭게 다가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심하게 안내해주는 파트너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활동이 끝나자 서로를 안아주던 분들도 계셨어요.



오늘의 도구는 젠가입니다. 바닥에 젠가를 오각형 꼴로 두고 사이사이를 샥샥 돌아다니며 발의 감각을 깨우고 움직임을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놀이공 하나가 들어간다고 뭐 크게 달라지겠어 했던 생각은 오산이었습니다. 젠가 위로 놀이공이 일정한 속도로 돌아가고만 있었는데 놀랍게도 훨씬 더 날렵하고 스릴도 있는 움직임도 가능해졌어요. 물론 아주 재미도 있습니다.



실내에 들어가기 전 공간과 상호작용하며 놀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맨발로 지압하는 곳에서 본인의 몸에 맞는 곳을 찾아 앞발로 다이나믹하게 균형을 잡아보기도 하고



균형을 잡음과 동시에 공을 주고 받으며 역동성을 더해봅니다. 균형을 잡으면서 공을 잡는 협응은 생각보다 엄청난 감각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게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날렵하게,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펜스를 넘어보았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돌아가기만 했던 장애물들을 아이들이 놀 때처럼 가볍게 넘는 경험은 내 몸이 이런 것도 할 수 있었나? 놀라게 합니다.



무릎이 아프신 분들은 이렇게 엉덩이를 걸치고 한 다리를 먼저 풍차돌리듯 돌려서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어요. 정답은 없습니다. 지금 내 몸에 맞는 방식으로, 가능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 실험해볼 수도 있어요.



점심을 먹고 실내에서는 젠가를 활용한 놀이가 이어졌습니다. 발로 젠가 탑을 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참가자들은 내 탑을 쌓기도, 다른 동료들이 쌓은 탑에 한 끗을 더하기도 하며 그 짧은 시간동안 또 젠가를 집는 능력이 향상된 발을 신통해하기도 했습니다.



놀이요소를 더 한 '헨젤과 그레텔' 인데요, 세명이 한 팀을 이뤄 한 명은 젠가를 하나씩 놓고, 한 명은 그 젠가를 따라 초록색은 팔, 보라색은 발을 옮기고 한명은 뒤의 젠가를 주워 앞 사람에게 돌려주는 놀이입니다. 상황에 따라 룰은 바뀔 수 있지만 손 발의 엄청난 협응을 경험하기도 하고, 난생 처음해보는 자세가 나와 웃음이 나오기도 해요.



많이 가까워진 참가자들이라 마지막은 뜨거운 접촉으로 마무리해보았습니다. 한 명이 상대의 팔을 묶어 안으면 몸을 다이나믹하게 움직여 위로 빼내는 바디-바디인데요, 어떤 파트너를 만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접촉의 힘을 흠뻑 담은 활동입니다.



역시 글로 느낀 점을 쓰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으로 마무리 짓고 질문과 이야기를 하며 워크샵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함양의 어린이들이 2일 간 함께한 잘 노는 어른들과 더 잘 놀며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놀이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