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 환경]노동하는 몸을 자각하고 돌보는 주제 탐구 워크샵


노동하는 몸과 회복하는 몸을 함께 가져갈 수 있을까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이하 성평등터)는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활동가들의 연결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지원하는 센터입니다. 성평등 활동가의 몸 내공 기르기로 월담의 첫 워크샵을 열었던 곳이자 인큐베이팅 1.5기로 입주해있었던 성평등터에서 인큐베이팅 입주단체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인 '샘으로부터'를 진행하였습니다. 변화의월담은 몸을 움직이며 깨어나는 감각으로 1) 노동과 몸을 둘러싼 규범과 환경을 낯설게 보고, 2) 자기 돌봄이 수반된 일상의 문화를 실험하는 노동하는 개인이 아프게 되는 원인과 과정을 탐색하고 분석하는 탐구 워크샵을 열었습니다. 


협업처 :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교육일 : 2019. 10. 24. - 11.07.

회   차 : 3시간  총 3회차


Background

비영리섹터 활동가, 학생 등의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은 운동을 하지 않고 일을 하다보니 체력이 떨어지지만 따로 할 시간이 없다는 현실의 어려움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센터에서 등록을 하거나 피티를 받아야지만 운동이 될 것 같아 자꾸 미루게 되고, 건강을 다른 곳에 위탁해놓고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몸을 회복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노동은 우리에게 특정 기능만을 요구하고 몸을 가진 생명체라는 것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형태로 굴러가고 노동이 반드시 우리의 에너지를 '소모'시키기만 하는 것인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소모를 회복할 '쉼'인지, 쉰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몸으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기획하였습니다.


Keyword

노동, 회복, 돌봄


Curriculum

본 워크샵은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만들어 나가는 체험형 리서치(experiential learning & research)워크샵입니다. 1회차 - 노동하는 몸은 결국 아플 수밖에 없을까, 2회차 - 자기계발의 강박에서 벗어난 회복의 몸사위, 3회차 - 노동하는 몸이 스스로를 돌보는 문화의 흐름으로 몸을 자각하는 움직임, 참가자들의 이야기, 인문학적 텍스트를 매 회차 활용해 논의를 확장했습니다.



첫 시간인 '노동하는 몸은 결국 아플 수밖에 없을까'에서는 서기, 균형 잡기, 걷기 등을 맨몸, 고무줄을 활용해 자각하며 움직여보고, 몸을 스스로 돌보는 습관으로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마사지를 소개했습니다. 몸을 생각하는 디자인(Body Conscious Design)의 사례들을 시각 자료와 움직임 세션을 활용하여 체험하고, 노동하는 몸이 스스로를 돌보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개인, 조직, 제도의 작은 변화들이 가능할지 탐색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데는 5명이 있는 작은 사무실이다. 다들 야근 없애야 한다는 것을 알고, 스트레칭의 필요성이나 높이 조절이 되는 모니터, 의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돈이 부족하니까 어려운 상황이다. 후원금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는데, 돈이 없으니까 환경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고, 쉬면 야근을 하게 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을 수 없이 돌아가는 상황이다. 상황을 아니까 힘들다고 그만 둘 수도 없고. 내 몸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 맞나하는 생각, 고민이 많이 있다. 젠더, 규범.. 공감이 많이 됐다. 같이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과도 같이 듣고 싶다. 워크숍 안에서는 배운 것들을 일상으로 가져가고 내 움직임에 대해서 관찰하고 해야지, 지속적으로 몸에 대해서 생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질문이 든다.

- 참가자의 후기

 


두번째 시간인 '자기계발에서 벗어난 회복의 몸사위'에서는 멋지게 보여지거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픔을 겪기 전, 있는 그대로의 몸을 회복하는 하체 및 척추 강화, 정화 프로그램인 ALB(Athletic Leg Basics)Spine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움직임을 하면서 몸의 반응과 변화를 관찰, 공유하고 질문들을 작성하면서 체험한 움직임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논의했습니다.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자생력을 내는 방식을 키우는 것을 너무 못 배웠구나. 이렇게 내 몸에 축적되어 있구나. 섬뜩하다. 자생력 없는 삶. 자꾸 레이어를 벗기는 작업들을 하지 않으면 정말 그냥 소멸 할 수 있겠다 어차피 소멸 하지만은. 까먹기 싫고 더 고민 해가고 싶다. 이런 공부를 어떻게 지속하면 좋을까?.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알려주셔서 도움이 됐고. 일상. 일터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바꿔나갈 수 있을까 싶다.
- 참가자 후기



세번째 시간인 노동하는 몸이 스스로를 돌보는 문화에서는 사람 체온의 머리 무게(5kg)를 가진 물주머니를 들며 몸의 액체성을 경험하고 타이핑할 때의 습관, 앉는 높이, 자세, 채광, 회의 방식 등 노동하는 몸이 겪는 움직임 환경 요소를 수집, 분석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터에서 몸의 움직임을 다양화 할 수 있는 방식을 브레인 스토밍하고 개인, 조직, 제도적 레벨에서 필요한 실험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공간에서 어릴 때부터 가만히 있으라고 배우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들을 그렇게 보고 있는 게 인지가 되었다. 섬뜩했다. 내 안에 쌓여온 많을 것들을 어떻게 삶에서 풀고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을까. 그것에 몸을 살피고 돌보는 것이 키였던 것 같다. 몸, 움직임 관련해서는 너무 궁금하고 재미있어서 흥미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관심이 있고 흥미로워도 스트레스 많이 받고, 손목에는 터널증후군이 왔다. 그렇다고 혼자 공부하기에는 막막하고, 배우려면 비싸고. 마음과 달리 일상은 앉아서 일 해야 하고, 이때까지의 규범을 강요하고, 답습하며 살아가고 있고. 스트레스 받으면 너무 여기저기 아프고. 매일 그렇다. 오늘 반성도 되고. 살핌이 있는 그런 것이 재밌다. 돌아보게 되는 지점이다.

- 참가자 후기


Story

참가자들은 세 강의 워크샵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몸에 대해 인지하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온 노동환경과 조직 문화를 낯설게 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하고 생활하는 일상에서 움직임을 늘릴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일하는 몸이 아픈 이유를 고민, 발견하고 이를 돕기 위한 월담의 연구와 교육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