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 환경]서울시교육청 몸돌봄 직장 동호회 워크샵

내가 일하는 공간을 몸을 살리는 공간으로 되살리고 싶다

'궁을 넘는 사람들' 일명 '궁사'는 경희궁 옆에 위치한 서울시 교육청의 부서별 경계를 넘어 다양한 팀의 동료들과 일터의 공간을 활용한 경계없는 움직임을 통해 생동력 있는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직장 동호회입니다. 교육을 위해 일하지만 공무원인만큼 경직된 부분도, 어려움도 있는 서울시 교육청 공무원들 33명이 점심시간 1시간 동안 변화의월담과 움직이며 체력을 증진하고 친목을 도모하고자 하였습니다. 


협업처 : 서울특별시교육청(서울 종로구)

교육일 : 2021. 3.

회   차 : 1시간씩 주 1회, 총 2회차(점심시간)


Background

사회적 통념과 금기를 깨는 시도로서 '선(경계)을 넘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가 높은 요즘, 제도와 지침 중심의 원칙이 중요한 노동환경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틀을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움직임을 통해 생각을 전환하고 몸의 에너지를 얻어가는 시간을 가지고자 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몸의 배경과 능력을 가진 동료들과 놀이하고 상호 돌보며 고생한 몸을 다독이고 움직임을 위축시키는 온갖 말, 시선, 이미지, 경험들을 벗어나 따뜻하게 공감하는 동료들과의 시간을 통해 민주적인 노동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습니다,


Keyword

돌봄, 자유, 노동


Curriculum

오전 동안 업무를 하며 굳은 몸을 풀어주고, 동료들과 놀이를 통해 웃으며 활력을 찾고, 서로의 몸을 살피며 상호작용하고 스스로 몸이 좋지 않을 때 돌볼 수 있는 움직임을 하는 흐름으로 워크샵을 꾸려보았습니다. 첫째날, 출근하고 업무를 소화하느라 굳은 팔을 서로 잡고 털어주고, 팔 이전에 목이 굳어있는 참가자들은 5kg이나 되는 무거운 머리를 조심스레 잡고 돌려주며 동료의 도움을 받아 굳은 지점을 놓아주는 연습을 했습니다. 



말랑한 티볼 공을 주고 받으며 즐겁게 움직임의 장을 열고 몸을 풀어주었습니다.



주고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놀이공을 발 주변에 돌리며 고무줄 놀이 하듯, 신나는 음악에 맞춰 내 발을 가볍게 만들고 움직임을 확장시키는 연습을 했습니다. 



나의 몸이 좋지 않을 때, 특히 허리와 어깨 부분이 뻐근할 때 할 수 있는 척추 돌리기, 일명 회전하는 포옹을 경희궁 주변의 나무를 보며 하고 워크샵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둘째날, 커피보다 정신이 번쩍 든다는 팔 짜기와 한 번도 스트레칭 해주지 않은 손바닥을 잡고 열어주며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눈을 감고 몸으로만 상대가 나아갈 길을 안내해주며 매일 같이 거닐던 공간을 새롭게 느끼고 몸의 감각을 살렸습니다.



이번에는 놀이공 뿐만 아니라 젠가를 바닥에 놓고 함께 조금 더 복잡하고 리듬감 있으면서도 즐거운 움직임과 맨 몸으로 서로의 움직임을 탐색해주고 터치하며 즐겁게 숨차는 시간을 실험하며 워크샵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Story

2020년 코로나로 진행되지 못한 워크샵이 미루어져 2021년 초 드디어 몸으로 만나게 되었는데요, 2021년은 보다 장기적으로, 혹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기획하여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함께 꾸려나갈 예정입니다. 위축되었던 2020년과 2021년을 지나 더 많은 조직들이 활력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도 서로의 몸을 지우지 않고 더 나아가 서로에게 활력을 주고 돌볼 수 있기를 바라며 2021년에도 월담의 몸을 살리는 조직 문화 실험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