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파크는 1970년대 아이들을 위한 도시 조성과 환경에 관심이 많던 오오무라 부부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관찰하던 부부는 유럽의 '모험 놀이터'에 감명을 받아 이웃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자신의 손으로 놀이 공간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세타가야구에 모험놀이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1979년 '국제 아동의 해' 기념 사업으로 세타가야구가 모험놀이터를 채택하며 주민과 구청의 협동 사업으로 하네기에 첫 공식 플레이파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세타가야, 코마자와랏파, 카라스야마 이렇게 총 4개의 플레이파크가 생겼고, 2005년에 지역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현재 NPO 법인 플레이파크가 설립 되었다고 해요.
세타가야 하네기 플레이파크를 처음 알게 된 건 김명순 지도교수님이 참여하신 2018년 11월 서울시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주최한 '놀고 싶은 서울, 놀이터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움에서였어요. 세타가야 플레이파크의 현지 플레이워커 분이 직접 오셔서 모험 놀이터의 40년 운영 노하우와 지역의 자산이라는 이름으로 속 이야기들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또 위험감수놀이 연구를 하면서 모험놀이터에서 꼭 놀아보고 싶다는 더욱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운좋게 도쿄에 출장 기회가 생겼고, 기꺼이 하루를 월담 놀이터 탐방 및 놀이데이로 선정해 하네기 공원으로 떠났습니다. 그 이야기를 공유해드릴게요.
넓디 넓은 하네기 공원의 아래쪽 꽤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하네기 파크 자체도 참 좋았습니다. 나무도 많고, 맨발로 걷는 인구도 많고, 도심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하고 풍요로웠어요. 가는 길에도 재미있는 놀이기구들을 발견해 자주 발걸음이 멈춰졌습니다.
어릴 때는 자주 놀았던 것 같은데 최근 지어진 놀이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회전놀이기구. 저희 동네는 뺑뺑이라고 불렀었는데 다들 그런가요? 사다리처럼 철물 구조물이 있어서 매달리거나 기어오르는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인 놀이기구였습니다.
모험놀이터 바로 옆에 요렇게 다채로운 도전과 실험들을 할 수 있는 지형과 구조물을 놀이터가 있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눈이 반짝반짝 빛날 만한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도 벽을 오르기도 하고, 미끄럼틀과 같이 생긴 언덕의 튀어나온 곳만 밟는 용암놀이를 도전하며 한참 놀았답니다.
영유아를 위한 모래놀이터에는 이렇게 펜스가 쳐져 있고 플레이팟에 정말 많은 장난감들이 들어있거나 모래에 펼쳐져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장난감들은 일부러 구비를 해놓은 건지, 주민들이 기부를 한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드디어 플레이파크 도착! 요렇게 입구에 본부같은 건물이 있어요. 앉아 계신 분들은 플레이워커 분들인데, 감시의 눈길보다는 놀이터를 지키는 문지기 같은 기운을 풍기고 계셨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커다란 미끄럼틀이었어요. 아주 작은 영아부터 큰 아이까지 근처를 맴돌고, 기어오르고, 미끄러져 내리며 놀고 있었는데요. 사진으로 놀이기구를 봤을 때는 성인의 키를 훨씬 넘는, 계단도 없는 기구를 아이들이 어떻게 올라가지 싶었는데,
옆을 살펴보니 기둥과 판자 사이에 작은 틈이 있어 손을 넣고 잡을 수 있게 되어있었어요. 올라가는 건 올라가는데, 오히려 내려가려고 하니 심장이 두근두근거렸습니다. 저 뒤에 있는 것도 계단이나 사다리가 아니라는 사실!
뒹굴고 놀고 있으려나 아이들이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일본어로 말을 걸었어요. 일본어는 잘 못하지만 많이 웃고, 도전을 도와주기도 하고, 가끔은 뭐라고 하는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멀찍이 보호자들이 있었는데 낯선 성인들이 놀이터에서 함께 놀아도 경계 하기보다는 함께 재미있게 놀아줘서 고맙다는 표현을 해 이 곳의 아이들은 한국과는 사뭇 다른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있구나 느꼈습니다.
또 하나 재밌었던 것은 각종 위험한 놀이들 이었습니다. 남은 목재들로 톱질, 못질, 망치질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재료와 도구들이 비치되어 있어요.
누군가가 그 재료들로 잘린 나무 토막 위에 세워둔 듯한 나무 의자도 있어요. 높이는 천차만별이라 높은 의자에 앉으면 놀이터를 지키는 새가 된 듯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조그맣게 주민들이 직접 만든 듯한 영아용 그네, 시소, 미끄럼틀이 한켠에 있어요.
저 뒤 나무 둥치 위 의자에 앉아 고요함을 즐기다가 앞의 그네를 타러 왔습니다. 동그란 나무 막대기로 만들어져서 앉아도, 서도 균형을 잡아야해서 더 재밌어요.
이 날은 운영하고 있지 않았지만 월수금 불 놀이터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 시간동안은 플레이워커가 함께 놀이를 도와주고 즐긴 다는데, 나도 하고 싶다 불장난.
조금 놀다보니 근처 기관에서 함께 놀러온 듯 어른들과 아이들이 옷을 입은 채로 흠뻑 젖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어요. 호스도 뿌리고 미끄럼틀을 젖게 만들어서 물미끄럼틀도 즐기며 깔깔 웃다가 처음보는 우리에게도 물을 뿌려서 한바탕 물놀이도 즐기고 왔습니다.
물놀이와 모래놀이가 더 재미있는 이유는 요렇게 한 켠에 통들이 가득하기 때문. 월담에서 종종 장기 교육으로 진행되는 아이들과 직접 놀이 구조물 만들기와 더불어 함께 도전하고 돌보는 놀이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진한 놀이 경험이었습니다.
놀이터 공식 홈페이지 : https://playpark.jp/hanegi/
플레이파크는 1970년대 아이들을 위한 도시 조성과 환경에 관심이 많던 오오무라 부부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관찰하던 부부는 유럽의 '모험 놀이터'에 감명을 받아 이웃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자신의 손으로 놀이 공간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세타가야구에 모험놀이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1979년 '국제 아동의 해' 기념 사업으로 세타가야구가 모험놀이터를 채택하며 주민과 구청의 협동 사업으로 하네기에 첫 공식 플레이파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세타가야, 코마자와랏파, 카라스야마 이렇게 총 4개의 플레이파크가 생겼고, 2005년에 지역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현재 NPO 법인 플레이파크가 설립 되었다고 해요.
세타가야 하네기 플레이파크를 처음 알게 된 건 김명순 지도교수님이 참여하신 2018년 11월 서울시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주최한 '놀고 싶은 서울, 놀이터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움에서였어요. 세타가야 플레이파크의 현지 플레이워커 분이 직접 오셔서 모험 놀이터의 40년 운영 노하우와 지역의 자산이라는 이름으로 속 이야기들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또 위험감수놀이 연구를 하면서 모험놀이터에서 꼭 놀아보고 싶다는 더욱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운좋게 도쿄에 출장 기회가 생겼고, 기꺼이 하루를 월담 놀이터 탐방 및 놀이데이로 선정해 하네기 공원으로 떠났습니다. 그 이야기를 공유해드릴게요.
넓디 넓은 하네기 공원의 아래쪽 꽤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하네기 파크 자체도 참 좋았습니다. 나무도 많고, 맨발로 걷는 인구도 많고, 도심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하고 풍요로웠어요. 가는 길에도 재미있는 놀이기구들을 발견해 자주 발걸음이 멈춰졌습니다.
어릴 때는 자주 놀았던 것 같은데 최근 지어진 놀이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회전놀이기구. 저희 동네는 뺑뺑이라고 불렀었는데 다들 그런가요? 사다리처럼 철물 구조물이 있어서 매달리거나 기어오르는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인 놀이기구였습니다.
모험놀이터 바로 옆에 요렇게 다채로운 도전과 실험들을 할 수 있는 지형과 구조물을 놀이터가 있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눈이 반짝반짝 빛날 만한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도 벽을 오르기도 하고, 미끄럼틀과 같이 생긴 언덕의 튀어나온 곳만 밟는 용암놀이를 도전하며 한참 놀았답니다.
영유아를 위한 모래놀이터에는 이렇게 펜스가 쳐져 있고 플레이팟에 정말 많은 장난감들이 들어있거나 모래에 펼쳐져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장난감들은 일부러 구비를 해놓은 건지, 주민들이 기부를 한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드디어 플레이파크 도착! 요렇게 입구에 본부같은 건물이 있어요. 앉아 계신 분들은 플레이워커 분들인데, 감시의 눈길보다는 놀이터를 지키는 문지기 같은 기운을 풍기고 계셨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커다란 미끄럼틀이었어요. 아주 작은 영아부터 큰 아이까지 근처를 맴돌고, 기어오르고, 미끄러져 내리며 놀고 있었는데요. 사진으로 놀이기구를 봤을 때는 성인의 키를 훨씬 넘는, 계단도 없는 기구를 아이들이 어떻게 올라가지 싶었는데,
옆을 살펴보니 기둥과 판자 사이에 작은 틈이 있어 손을 넣고 잡을 수 있게 되어있었어요. 올라가는 건 올라가는데, 오히려 내려가려고 하니 심장이 두근두근거렸습니다. 저 뒤에 있는 것도 계단이나 사다리가 아니라는 사실!
뒹굴고 놀고 있으려나 아이들이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일본어로 말을 걸었어요. 일본어는 잘 못하지만 많이 웃고, 도전을 도와주기도 하고, 가끔은 뭐라고 하는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멀찍이 보호자들이 있었는데 낯선 성인들이 놀이터에서 함께 놀아도 경계 하기보다는 함께 재미있게 놀아줘서 고맙다는 표현을 해 이 곳의 아이들은 한국과는 사뭇 다른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있구나 느꼈습니다.
또 하나 재밌었던 것은 각종 위험한 놀이들 이었습니다. 남은 목재들로 톱질, 못질, 망치질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재료와 도구들이 비치되어 있어요.
누군가가 그 재료들로 잘린 나무 토막 위에 세워둔 듯한 나무 의자도 있어요. 높이는 천차만별이라 높은 의자에 앉으면 놀이터를 지키는 새가 된 듯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조그맣게 주민들이 직접 만든 듯한 영아용 그네, 시소, 미끄럼틀이 한켠에 있어요.
저 뒤 나무 둥치 위 의자에 앉아 고요함을 즐기다가 앞의 그네를 타러 왔습니다. 동그란 나무 막대기로 만들어져서 앉아도, 서도 균형을 잡아야해서 더 재밌어요.
이 날은 운영하고 있지 않았지만 월수금 불 놀이터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 시간동안은 플레이워커가 함께 놀이를 도와주고 즐긴 다는데, 나도 하고 싶다 불장난.
조금 놀다보니 근처 기관에서 함께 놀러온 듯 어른들과 아이들이 옷을 입은 채로 흠뻑 젖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어요. 호스도 뿌리고 미끄럼틀을 젖게 만들어서 물미끄럼틀도 즐기며 깔깔 웃다가 처음보는 우리에게도 물을 뿌려서 한바탕 물놀이도 즐기고 왔습니다.
물놀이와 모래놀이가 더 재미있는 이유는 요렇게 한 켠에 통들이 가득하기 때문. 월담에서 종종 장기 교육으로 진행되는 아이들과 직접 놀이 구조물 만들기와 더불어 함께 도전하고 돌보는 놀이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진한 놀이 경험이었습니다.
놀이터 공식 홈페이지 : https://playpark.jp/hane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