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첫번째 레터의 움직임은 땅과 하늘과의 관계 안에서 두 발 딛고 시작합니다.
땅과 하늘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있어? 우리가 지구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짚을 수밖에 없는 주제라 오늘 너에게 꼭 이야기해보고 싶었어. (우주에서 움직임을 다룬 다면 완전 달라지겠지요!) 땅과 하늘이 단순히 보기만 하는 풍경이 아니라 우리 생명을 둘러싼 생태계로 인지하고 관계 맺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땅과 관계를 다루는 건 그야말로 우리가 매일 딛고 살아가는 베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땅이 끌어당기는 중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중력은 항시 작용하는 질서의 힘이기에, 중력과 관계를 망각하게 되면 그 결과를 몸으로 다 겪게 되지요. 인간의 몸은 중력과 아주 흥미로운 관계를 맺으며 발달하는데요, 바로 중력과 “춤을 추는” 관계입니다.
인체는 수많은 굴곡을 띄는 뼈(뿐만 아니라 근육, 인대, 장기 등 세포조직)들이 나선과 곡선의 네트워크를 이루기에 근본적으로 불안정한 (또 한편으로는 무궁무진하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인데요, 두 발이라는 작은 면적을 뿌리 삼아, 다리 위 골반, 가슴, 머리가 척추라는 아주 정교하고 복잡한 굴곡의 구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이 얼마나 끊임없이 흔들리며 중력과 춤을 추는 운명인지 상상이 가시나요! 몸은 "힘을 줘서" “바르게” 고정시켜야 하는 원형 기둥이나 나무 토막이 아닙니다.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힘으로 몸을 꽉 잡고 있을 때, 하나의 열린 채널로서 기능해야 하는 몸은 여기저기 닫혀 특정 지역(대표적으로 관절)에 압력과 경직을 쌓고 맙니다. 통증의 시작인 것이죠.
하늘과의 관계는 땅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성장하고 (혹은 회복하며) 확장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땅에 푸욱 꺼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부터 매달려 있다는 상상으로 우리 몸의 축을 확장시키면, 무너졌던 우리 몸의 구조와 관절, 장기 사이사이 공간들이 조금씩 회복될 수 있습니다.
축을 세우는 노력에는 직선의 기둥을 쌓는 것보다 식물이 하늘을 향해 비선형적으로, 살랑살랑 뻗어가고 자라나는 모습을 상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상상력은 몸에 자양분이 되어 실질적인 변화를 일구는 데 힘이 되어 줄 겁니다.


[해설 영상] 움직임레터 #1: 땅과 하늘, 그리고 호흡
[해설 없이 움직임과 배경 소리만 있는 버전]
푸르고 맑은 하늘이 귀한 시대이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땅을 딛고 하늘과 만나, 식물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며 몸을 깨우는 루틴 어떠신가요? 하루 중간이나 마무리할 때도 좋습니다. 하늘, 땅과 맞닿아 오늘(까지 이어진 삶)을 살아온 몸의 상태는 어떤지, 어떤 시간과 압력에 영향을 받고 있었는지, 움직이면서 몸이 전하는 피드백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움직임은 자연과 조금이라도 맞닿을 수 있는 야외에서 해 보시길 적극 격려해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뿌리인 발을 잘 느낄 수 있게 맨발로 하면 더욱 좋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상황과 맥락에 따라 움직임을 편안하게 시작해 볼 수 있는 환경은 무척 다양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선 그 자리에서 시작하시면 됩니다. 저희의 제안은 여러분들이 언제든 준비 되셨을 때 실험과 도전, 혹은 놀이의 영감으로 쓰일 수 있으니 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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