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들
김윤일
시
1호, 2025
2025년 8월 28일

[Intro]
Dang-
*괘종시계 소리
[Verse 1]
대충 7쯤의 시절
방 한구석에 숨어
세상 모든 걸 듣던
창에 걸린 애
[Verse 2]
시곗바늘에 찔려
갈라진 마음처럼
망가지기 싫어서
삼켜댄 오해
[Interlude]
Dang-
[Bridge]
차오른 눈물 너머
친구는 멀어져
슬픔을 게우고
쌀을 뿌린 배
목에 열쇠를 감고
더 힘주어 당기지
이 세상엔 오직
타인만 남은 채
[Interlude]
Dang-
[Verse 3]
아마 어림없겠지
그래도 말을 걸어
살굿빛의 포옹을
칠해보려 해
낯선 촉감의 놀이
흘려낸 감정이
엉켜 날 적시고
흥얼대는데
[Outro]
Dang-
작가 노트
런던의 한 음반 가게에서 소영이 발견한 보물 같은 멜로디에
해변에서 가장 특별한 조개를 주워 엮어 목걸이를 만들 듯 소영의 언어를 엮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울리는 괘종시계 소리는
무거운 적막의 무게를 가차 없이 깨부순다.
그 파편들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오래된 시간 속에서 가장 그리워하다 결국 원망하게 된 얼굴은 누구였을까.
그런 질문 대신 작은 아이를 꼭 안아주는 마음으로
소영의 귀한 언어를 나긋한 멜로디에 이리저리 걸어 어느 밤 조용히 들려주고 싶었다.
김윤일
윤일은 현재 집이 없다.
집이 없는 윤일도 사주에 물이 많은 편인데
무려 사주팔자 전부가 물인 소영을 만나
나의 삶과 맞닿은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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