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례출판> 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 '아무 몸'으로 살아갈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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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감각, 어떤 반응과 신호를 보내는지 이해하다보면 내 몸이 정신이 하라는 대로 따라야 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생명으로 다가와요. 자기 몸을 그렇게 이해하게 되면 타인도 그렇게 보게 돼요. 타인이 내 목적을 이루려고 만난 도구가 아니고 그 몸도 내 몸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돼요. 무언가를 보기 시작했을 때 세상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죠."


"저희는 삶을 회복하는데 시간을 들여요. 서로 공감하고 만져주고 따뜻한 시간을 같이 보내요. 저는 수고했다는 열 마디 보다 포옹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안으면 그 사람 몸을 읽을 수 있어요. 에너지를 나누고요. 왜 사람들이 그만큼 표현하지 않는지 물어볼 수 있어요. 우리 모두 쉽지 않은 삶을 살잖아요. 굉장히 많은 위로와 안정감이 필요한데 그걸 표현하면 나약한 것처럼 여겨져요."


"움직이는 걸 안좋아하는 아이는 없어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운동이라 하면 엘리트 스포츠 중심이에요. 이 게 수준이 높고 이게 잘하는 거고. 그런 평가가 어렸을 때부터 들어가요. 그게 자기에 대한 평가로 연결 되죠. 몸의 경험으로 자기와 신뢰를 쌓는 시간을 얼마나 가질 수 있어요? 달리기 하면 일단 속도가 들어가요. 몇 초 뛰 느냐가 중요해져요. 사람은 왜 달려요?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싶어서예요. 호기심이죠. 뛰는 심장, 상쾌한 느낌 이런 걸 쌓을 수 있다면 달리기와 관계가 달라졌을 거예요. 환경을 탐색하고 내가 왜 탐색 하는지 이유를 알 고 살아 있음을 느끼고 돌아와 회복되는 일상을 가지는게 중요해요."


"누구나 자기 안에 담을 쌓고 있잖아요. 방어기제를 쌓죠. 동시에 감정과 감각의 억압이 생겨요. 사회적 문화적 맥락과 맞닿아 있죠. 사람, 사물과 상호작용하며 자기 안의 방어기제를 넘어 원래 자기와 연결돼보는 거예요. 그러려면 존재만으로 환영받고 환대받는 장이 필 요해요. 정말 이 생명체에 엄청나게 복잡하고 심오한 원리가 있다는 걸 발견하면 누구라도 존중받을 존재가 돼요. '아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그런 연민을 느낄수 있어요. 그렇게 사람과 맞닿게 되는 거 같아요. 생존이 아니라 살맛 나게 사는 삶을 위해 타인과 함께할 수 있는 일상의 가장 작은 실천을 공유 하려는 거예요."

- 담을 넘으면 뭐가 보일까 중